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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아내에게 쓰는 투자 이야기

모멘텀 투자란 무엇인가?

아내에게 쓰는 투자이야기 세번째


모멘텀 투자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의 모멘텀이란


모멘텀(Momentum)이란 원래 물리학적 용어로는 운동량 또는 가속도를, 기하학에서 곡선위의 한 점의 기울기를 뜻한다. 

그러나 증권용어로서의 모멘텀은 주가 추세의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감소하고 있는지를 추세 운동량으로 측정하여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는 곡선의 한점 기울기를 계산한 후 그 변화를 선으로 그려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의 강도를 미리 알려고 하는 기술적 분석 기법의 하나이다. 

주가가 상승을 지속하더라도 모멘템의 기울기가 둔화되면 향후 주가하락을 예상할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을 지속하더라도 모멘텀의 기울기가 상승하면 주가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종목에 적용했을 때는 주가의 추세를 전환시키는 재료, 해당 종목 주가가 변할 수 있는 근거를 흔히 모멘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멘텀 [Momentum]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이렇다네요


위에도 나온 것처럼 모멘텀이란 추세를 말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이 글에서 모멘텀을 추세라고 부르겠습니다


괜히 영어로 말해봤자 더 멋진 것도 아닌데 한국말로 바꿀 수 있으면 한국말로 써야 쉽겠죠?


추세.


주식시장에는 추세가 존재 합니다.

아니 실은 주식시장 말고도 모든 자산에는 추세가 존재 합니다 


다만 그 추세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가치투자의 신으로 추앙 받는 벤자민 그레이엄께서는 추세를 부정한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살아있는 가치 투자의 신 워렌버핏도 추세에 대해 말하길 꺼려하는것 같습니다


이들의 교리에 영향 받은 가치 투자자교 신도들 역시 추세니 차트니 하는 것들은 모두 투기꾼들의 헛소리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레이엄이 말한 '조울증 걸린 미스터 마켓'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가치 투자자들은 '가치 외에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변덕일 뿐이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신실한 가치 투자교의 신도였고 아직도 그 핵심 교리인 '가격은 가치에 회귀한다' 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세 역시 가치 만큼이나 강력하게 실존하는 또 하나의 진리라는 것을 깨닳았죠


저는

신진오 선생님의 전략적 가치투자, systrader79님의 블로그를 통해 추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전략적 가치 투자라는 책이나 systrader님의 블로그에는 너무 좋은 글로 추세에 대한 가르침 주고 계십니다만


저는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한 글로 풀어 써보겠습니다



일단 


추세란 정확히 무엇인가?


추세란 뉴턴이 밝힌 관성의 법칙 같은 것입니다

모든 자산의 가격에는 나아가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관성이 있다 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이 말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주식이란걸 떠올리면, 

흔히 방향성이나 규칙성이라고는 1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빨간 차트, 파란 차트가 난잡한 지그재그를 그리는 주가 그래프라는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 불규칙하게 등락 하는 주식에도 큰 그림으로 보면 분명 방향성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그럼 추세는 왜 존재 하는 건가요?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인간의 본능, 공포와 탐욕 때문입니다


보통 가치 투자자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가치에 비하여 더 싸졌으니 사야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인간들은 그렇지 않죠

가치 투자자라 자부하는 사람들도 역시 주가가 10%떨어지면 그렇게 호기롭게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다 줄줄 미끄러져서 매수가에 비해 20%가 하락 합니다

그때도 호기롭게 '더 싸졌다! 좋구만!' 하고 매수할 수 있을까요?


50%가 떨어져도?

아마 하락 폭이 깊어질수록 진짜 가치 투자자의 신념을 시험 받게 될 것입니다


결국 중간에 못 참고 매수가 아닌 매도를 누를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런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 때문에, 하락이 깊어질수록 더 하락 하려는 성질 즉 '추세'가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 상승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탐욕은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의 버블을 만들고, 터뜨리고 이를 반복해 온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터무니 없게 싼 가격에도 매도하고, 말도 안되는 가격에도 매수하여 버블이 생기는 것, 


이것은 탐욕과 공포로 이루어진 관성의 힘, 


즉 추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추세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는 추세 추종자들이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가치 투자자는 '가격과 가치는 다른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추세 추종 투자자들은 '가격이 곧 가치다' 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추세 추종자들은

가격은 시장의 합의이고, 그 합의에는 돈을 벌고자 하는 온갖 욕망과, 정보가 녹아 들어 있기 때문에 가격은 항상 옳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나빠진 것이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라고 생각는 거지요


가치 투자자들은

가격이 떨어진 것은 가치보다 더 싸진 것이니 더 사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과는 정말 반대죠?


이 생각의 차이가 추세가 존재하는 이유중 하나 입니다


시장의 모두가 가치 투자자라서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얼씨구 좋다 가치에 비해 더 싸졌네?' 라고 사들이면 주식시장의 가격은 가치와의 차이가 거의 없겟지요

역시 버블도 폭락도 없는 아주 평온한 가치주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추세 추종자들은 가격이 떨어져서 하락 추세가 관찰 된다 싶으면, 아주 나쁜 신호로 생각하고 모두 내다 팔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자기 걸 다 팔고 더 팔 것이 없으면, 공매도 라는 남에 것을 빌려다가 파는 짓 까지 합니다 (공매도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지요)


이런 추세추종자들이 분명히 시장에 존재하고 그로 인해 추세의 방향성이 더 확실해 지기도 합니다


세번째 추세가 존재하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경제의 방향성은 한동안 유지되는 성질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존경하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님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경기가 좋아 질 때는 한동안 긍정적 선순환의 방향으로 계속되며,

경기가 불황으로 치닫기 시작하면 점점 더 악순환이 계속되며 이 방향성 또한 한동안 지속되는 성질이 있다

정도로 줄일 수 있겠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지요?

경기가 나빠지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하여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고, 그런 소비 감소가 다시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많이 겪어 보신 사회 현상일 것입니다

이것 역시 우리의 사회 전반에 모멘텀이 실존하는 증거 중 하나 입니다






이토록 시장에는 가치 투자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추세추종 투자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치 투자자라서 가치 투자가 절대 진리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나,

나는 추세 추종자기 때문에 가치 따윈 관심 없다. 가격이 모든 것을 말해줄 터이니 오직 차트를 보고 투자 판단을 하겠다

라고 하는 생각은


나와 다른 한쪽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외고집으로

한쪽 눈을 감고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이 위험한 생각입니다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내 호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 주식시장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아 수익의 과실을 맛보기 위해서는, 활용 가능한 모든 무기를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추세란 영원한가?


자 이렇게 '추세가 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나면


이번에는


'오르는 주식이 계속 오르려는 성질, 내리는 주식이 계속 내리려는 성질

이것이 추세라면 오르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내리는 주식은 계속 내려서 0원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랜덤 아닌가요?'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답이 별로 마음에 안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추세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추세란 추세가 반전되기 전 까지만 유효한 것 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좀 어이가 없죠?

아니 이게 무슨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소린가?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추세에 대해서 다시 정의를 내리겠습니다


추세란?

'유의미한 기간동안 방향성이 관찰되는 경우에만 추세가 형성되었다' 라고 하지요


예를들어 금 시세가 어제는 내렸다가 오늘은 올랐고 내일은 다시 내려서 가격이 비슷 비슷한 수준에서 상하등락을 반복한다면

이것은 '추세가 없다' 혹은 '비추세 구간이다' 라고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유의미한 기간동안 방향성이 관찰 된다


이 말에서 유의미한 기간 이라는 말은 굉장히 주관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유의미한 기간이란, 앞선 글에서 가치와 마찬가지로 추세 역시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 분 초마다, 혹은 매일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트레이더에게는 이 유의미한 기간이 1주일 혹은 5일이 될 수도 있고

최소 몇 달 이상의 중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긴 추세가 관찰되어야 유의미한 기간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추세라는 것은 해석에 따라서 정말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치 투자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더 큰 그림의 추세를 보려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위에 말한 금 가격의 단순한 상하 등락처럼 추세가 형성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물론 이 경우에도 여러가지 스킬을 동원해서 비추세 구간을 파악하고, 살짝 빠져있거나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는 것은 본 글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심화 학습을 원하시는 분은 '전략적 가치 투자'라는 책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겸손


추세 추종자들의 전설 중 하나인 터틀 트레이더, 커티스페이스라는분이 쓴 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돈을 벌어주는 것은 시장이다' 

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추세의 존재를 모르던 시절에는, 정말 어리석게도 그 간단한 진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돈을 벌면 제가 잘나서 돈을 버는 거라 생각했고, 돈을 잃으면 제가 못나서 돈을 잃는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는 가치 투자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최고로 저 평가된 가치 있는 종목을 사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 하여 그 외의 것들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요

물론 최고의 종목을 찾는 이 행위가 잘못 이란게 아닙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IMF당시 최고의 종목을 보유했던 가치 투자자는 그 하락장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08년 서브프라임의 폭락장에서 워렌버핏이 보유한 최고의 가치주들은 멀쩡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런 폭락장에서 돈을 잃는 것은 우리 종목이 쓰레기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가 돈을 버는 것도, 내가 고른 종목이 유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는 시장이 상승장이기 때문에, 혹은 그 종목의 섹터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느 섹터가 언제 상승 추세로 돌아설지 예측할 수 있습니까?

아마 공부를 열심히 하면 예측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날고 기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모조리 틀리는 걸 보면

최소한 저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멘텀 투자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미래의 주가를 예측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실은 추세 추종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이미 시작된 추세에 편승하자 라는 생각이고


결국 이것은 우리는 모두가 시장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겸손에서 시작되는 것 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추세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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