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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스크랩

퀀트와 모멘텀에 관한 글

모멘텀의 기본 원리 소개 


퀀트의 robust test


<가격은 항상 옳다 - 1>

각종 주식 게시판에서 개인 투자자, 전문가 가리지 않고 주가에 대해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공통적인 현상인가봅니다.

'지금 이 종목의 주가는 비정상적이야. 이 가격이 적정선이고, 여기까지 떨어져야 해. 그러니까 주가는 분명히 더 떨어질거야. 그러니 여기서 공매도 때려야 해'

'당신의 주가 분석은 틀렸소. 여기는 살자리가 아니오. 펀더멘털로 보나 차트로보나 분명히 더 떨어질 자리기 때문에 거기서 사면 안돼'

거의 절대 다수의 주식 게시판들은 이런 얘기들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정답도 없고 결론도 안나는 얘기가지고, 한 편의 논문을 쓰며 상대방의 의견을 논박합니다.

효율적 시장 이론으로 무장한 한 경제학자가 동료와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다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발견합니다. 동료가 공돈을 주웠다며 기뻐하자, 경제학자가 점잖게 충고합니다.

"진짜 100달러짜리 지폐라면 땅바닥에 떨어져 있을리가 없어. 누군가 집어갔을테니까. 그러니까 그 지폐는 가짜일거야"

"이 기업의 주가는 가치에 비해 너무 고평가가 되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이 정도면 충분히 떨어지고 떨어졌어..더 떨어질 수는 없으니 반드시 반등이 올거야"

이런 '똑똑한 생각'이 절대 다수의 똑똑한 투자자를 하락장에서 물타기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익사시켜버립니다.

Eran Raviv는 절대 다수의 투자자뿐만 아니라 투자 전문가들에게도 너무나 당연하게 퍼져있는 그릇된 미신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다음 글에서 증명합니


<가격은 항상 옳다 - 2>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엄청나게 급등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이 올거야. 그러니 지금 빨리 팔자'
'이 정도면 충분히 빠질대로 빠졌으니, 이제는 시원하게 몰빵해서 인생 역전하자.'

마음은 인생 역전을 꿈꾸지만, 현실은 인생 여전입니다.

Eran Raviv는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트상 과열권에 진입했을 때와 차트상 과매도권에 진입했을 때 수익률의 분포를 보여줌으로써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대다수의 역추세 마인드를 가진 일반 투자자들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과열권에서 매도하는 것은 과매도권에서 매수(떨어지는 종목에 매수)하는 것과 유사할 정도로 나쁜 성과를 보여줬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역추세 매매 기법의 지표로 널리 이용되는 스토캐스틱 지표를 이용한 전략도 백테스트를 해보면, 일반적으로 과매도권에서 매수하여 과열권에서 매도하는 역추세 전략보다는, 과열권에 진입하여, 추세가 꺾일 때 매도하는 추세 전략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스토캐스틱 팝업 전략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역추세 전략은 항상 나쁜 것이냐? 제가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역추세 전략은 무조건 나쁘고 수익이 안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많이 올랐으니 빠질 것이다', 혹은 '충분히 떨어졌으니 오를 것이다' 라는 마인드 자체가 심각한 오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런 마인드는 사실 '역추세 기법'으로 분류될 수도 없다는 것입다. 왜냐면, 역추세 기법도 사실은 과매도권이라고 무조건 진입하는 게 아니고, 과매도권인 상태에서 미약한 반등이 일어나는 신호를 확인하고 진입할 뿐만 아니라, 이 신호가 잘못되었을 때 손절을 하는 구조도 반드시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많이 빠졌으니 오를 것이다'

'펀더멘털상으로는 더 빠지는 것이 이상하다. 만약에 가격이 여기서 더 빠지면, 가격이 틀린 거다. 그러니 더 버텨도 된다'

즉, 대응이라는 모델이 철저히 배제된 철학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가 예측은 정말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예측에 기반을 두고 얼마든지 투자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만일 그 예측이 틀렸을 때, 기계적인 대응 수단이 갖춰져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그런데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상위 5%의 똑똑한 투자자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자신의 분석으로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확신할 뿐만 아니라, 이런 강한 확신에 기반을 두고 철저하게 그 신념을 지킵니다.

이런 신념을 강하게 지키는 사람들은 10번 중 9번 시장을 이기다가, 1번 시장이 고집을 피울 때 파산을 해서 시장에서 아웃된다는 건데요..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아웃되자마자, 시장에는 항상 새로운 '똑똑이'들이 그 빈자리를 끊임없이 채운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위 5%의 무식한 투자자가 최종적인 시장의 승자가 되고, 추세 추종의 알파가 영원한 이유입니다.

경제학자가 되려면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정말 많은 분석을 해야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는 너무 쉽습니다.

그냥 뇌를 텅 비우고, 기계적으로 가격만 쫒아다니면 됩니다.

주변에서 이런 여러분을 바보같다고 나무라는 똑똑한 사람이 많을 수록 여러분이 성공하는 투자자가 될 가능성은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Stay foolish

http://eranraviv.com/price-is-right-part-two-trading-strategy/





듀얼 모멘텀 논문 http://www.optimalmomentum.com/RiskPremiaHarvesting.pdf


그리고 아쉽게도 폭락장에는 상대적 모멘텀이 높은 주식이 덜 깨지지는 않는다. 다같이 모든 주식이 신나게 같이 깨진다. 따라서 상대적 모멘텀 투자 전략은 MDD 축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방어력은 매우 약하다.

잠깐? 그럼 절대적 모멘텀은 방어(즉 MDD 감소)에 좋고, 상대적 모멘텀은 공격(초과수익)에 좋다면, 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아쉽게도 나보다 안토나치(Gary Antonacci)라는 대천재가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으며, 절대적 모멘텀과 상대적 모멘텀을 융합한 듀얼모멘텀이라는 기발한 투자전략을 완성시켰다.

즉 듀얼모멘텀 전략은 상대적으로 과거수익이 가장 높은 주식(또는 지수)에 투자하되(상대적 모멘텀), 모든 투자대상의 과거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다(절대적 모멘텀).

안토나치라는 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사람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싸운 후 1978년 하바드에서 MBA를 취득했고 시카고 대학 Ph.D.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금융맨의 길을 걸었는데, 당시 시카고 경영학과는 파마와 효율적인 시장을 추종하는 학자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옵션 거래로 큰 돈을 벌고 있던 안토나치는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컨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시카고에서 공부하면 이런 이상한 사상에 오염될 것이 걱정되어 Ph.D 프로그램을 포기했다 한다. 그 후 안토나치는 인도에서 몇 년 살았고, 코미디 마술사도 했으며 예술을 하다 상도 받았다 한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사시다가 갑자기 35년이 지난 2012년 최근 가장 혁명적인 논문인 “Risk Premia Harvesting Through Dual Momentum”을 터트리시고 관련 저서인 “Dual Momentum Investing: An Innovative Strategy for Higher Returns with Lower Risk(Mc Graw Hill Education, 2014)"을 작성하셨다(강추).

강환국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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