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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퀀트 연구소

neo 마법공식! 소형주 저pbr 퀀트의 놀라운 성과 -2- <외톨이 퀀트>

우리는 지난번 포스팅 neo 마법공식! 소형주 저pbr 퀀트의 놀라운 성과 -1- <코끼리는 달리지 않는다>에서 소형주의 우수한 성과를 확인했다


이번 포스팅에는 네오 마법공식의 약점과 특징을 하나 하나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3년치 데이터였지만 이번에는 시계열을 늘려서 시총하위 20%의 소형주 그룹군 데이터를 91년 2월부터 차트로 그려보았다



91년 2월부터

pbr이 제일 낮은 1분위부터, 제일 높은 5분위와 코스피지수를 1로 놓고 비교 그래프를 그린다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26년간 630포인트였던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며 3.2배의 수익률을 보이는데 반면


소형주 저 pbr 1분위는 무려 848배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무려 연평균 29.6%의 복리수익률이다


버핏 선배가 연 복리 20% 정도라는데 이건 감히 버핏을 넘어서는 결과라 하겠다

정말 네오 마법공식 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마법같은 수익률이다


하지만 항상 이런 놀라운 백테스팅 꼬리말처럼 따라붙는 설명이 있다


"이 테스트는 과거의 결과일 뿐 미래의 수익률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26년간 작동하던 것이 27년째에는 작동하지 않을까?..


전에 말한 적 있지만 나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믿는 사람이다

내가 아직 가치 투자 경험이 일천하여 성과를 본적 없음에도, 가치 투자를 믿는 것은

가치의 본질을 신뢰함도 있지만

지금까지 가치 투자가 보여준 성공적인 '역사'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나는 이 퀀트도 신뢰해보려 한다


그런데 몇 가지 궁금점이 생긴다


1. 네오 마법공식 왜??? 오르는가?

2.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사람들이 이걸 보고 다 따라 해서 알파가 소멸하는 것은 아닌가??

3. 이토록 놀라운 수익률인데 왜 다들 이걸 안 하는가????

진짜 이렇게 간단하고 좋은 전략인데 내 주변에 이렇게 투자하는 주식쟁이가 왜 한 사람도 없을까?????????


자문자답을 해보도록 하자



1. 이 퀀트는 왜??? 오르는가?


이 퀀트의 핵심은 첫째도 '소형주' 둘째도 '소형주' 셋째도 '개잡주'

이 퀀트 조건인 코스피 시총 하위 20%와 그에 해당하는 코스닥 종목은

현재 기준으로 시총 850억 이하 종목들이다

근데 그중 또 pbr 하위 20%를 필터링하는데 그 조건은 현재 기준 pbr 0.75배


결국 규모도 작고 재무도 별 볼 일 없거나, 미래 성장 동력을 기대하는 이가 아무도 없어서 저평가까지 받고 있는 (개잡주..같이 보이는 숨은진주?)

가치 투자자들은 이런 표현도 쓴다 

"미인대회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추녀 종목"


근데 가치 투자자라 자부하는 나도 투자할 종목을 찾을 때는 

일단 재무안정성을, 배당도 점검하고, 저평가 받는 이유가 시장의 오해이거나 몇 년 안에 해소될 여지가 보이는 녀석들을 찾는다

근데 이 녀석들은 어지간한 주식쟁이도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들이 태반일 것이다

흔한 애널 리포트 한 장도 없는 기업이 대부분.


그래서 오르는 것이 아닐까?


시장의 관심이 적을수록 시장의 비효율이 극대화될 것이며, 

그로 인해 우수한 강소기업이 저평가 받고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곧 망할 것 같던 쓰레기 기업이 기사회생해 2~3루타를 뛰기도 하며

그렇지 않은 다른 녀석들도 이미 저평가 상태라서 하방경직성을 지니지 않을까?

(아직 개별 종목별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아서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2.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다들 따라사서 알파가 감소하지는 않을까?


웃기는 걱정을 하고 있다 ㅋㅋㅋ

내가 영향력을 끼칠만한 헤비 블로거도 아닐뿐더러 이 퀀트 조건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문머눰~너무너무 간단하다

psr을 찾아야 하는 원조 마법공식과 다르게 그냥 pbr과 시가총액만 알면 초딩도 할수있는 퀀트다

그리고 그 유명한 fn가이드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알만한 사람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오픈된 퀀트의 알파에 대해서는, 나를 퀀트의 길로 이끌어 주신 snek의 강환석 cfa 님 글에 잘 설명되어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이 글 외에도 수많은 퀀트전략들을 소개하시니 다른 글도 읽어보길 추천

(량투자전략 – 만천하에 공개된 투자전략으로 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가?)






3. 근데 왜 이걸 안하는가?


이건 사실 명확히 답을 내릴순 없다

그냥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면


1. 이 전략을 모른다

2. 알지만 "이 테스트는 과거의 결과일 뿐 미래의 수익률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3.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게 이 녀석보다 수익률이 좋다 or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wow)

4. 너무 개잡주라서 투자 확신이 없어서 낙폭이 커지면 손절

5. 워낙 소외주 들이라서 투자 규모가 크면 시세 변동을 크게 일으킨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4번과 5번이 그나마 가능성 높지 않을까?



사실 그렇긴 하다


기관투자자들은 감히 접근 못 할, 작고 소외된 종목들이라서 투자 규모가 미미한 나 같은 개미만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또 너무 듣보잡 개잡주들인데다가 130개가 넘는 종목에 균등분할해 투자해야 돼서 낙폭이 커지면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원금 회복까지 기약없이 몇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그럼 지금부터 네오 마법공식에 투자하려면 어느정도의 낙폭과, 또 얼마동안이나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자료를 점검해 본다


초장기시계열로 보면 언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수 있지만 

고점에 시장에 진입했을때는 원금회복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필요로 했는지 찾아봤다


자료는 90년대부터 있긴 하지만 그냥 귀찮으니


2000년부터 5년 단위로 끊어서 본다

2000년~2005년까지의 차트

푸른선이 저pbr high그룹군


2000년 초에 원금을 100으로 잡으면 2002년쯤에 400%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다시봐도 엄청나다....)


그런데... 그 후 비실비실하네?

2년 3개월만에 406%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세웠지만

만약에 2002년 3월 21일에 처음 이 퀀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코스피와 둘다 100에 놓고 시작한다




02년 3월 21일부터 1년동안 원금을 40%나 갉아 먹었다!!!

물론 코스피도 같이 박살이 나긴 했지만...


그 후로 거의 3년이나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원금회복을 못한다...

결국 02년 3월에 시작한 사람은 4년동안 거의 반토막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제자리 걸음만 했던 것이다

상상이상으로 끔찍하다... 4년이라니.....


종목에 확고한 믿음이 있어도 40% 손실을 버티기란 쉽지 않을텐데

개잡주를 4년동안 갈아타기 하면서 저 인고의 시간을 버티는것이란...?


이 퀀트의 가장 큰 문제가 여기에 있었다




아웃사이더의 노래 외톨이의 가사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 속에 내 자신을 가둬 




그렇다! 이 투자는

맘에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지고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멘탈로 버티기 힘든 투자법이다


지금부터 내 마음대로 명명한다


네오 마법공식 1번 '외톨이' 


(향후 '꽁초', '부자아빠', '반항아' 등등 기상천외한 네이밍의 네오 마법공식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ㅋㅋㅋㅋㅋㅋ


다음은 05~10년 그래프


5년간 약 480%의 수익률을 보인다

연복리 37%의 어마어마한 수익률

하지만 또 이것도 고점에 잡았다면?


05년 12월경 단기적 고점을 형성하는데 이때 진입한다면

대략 06년 말까지는 무수익 허송세월이다 ㅋㅋ


게다가 이 퀀트는 어마어마한 수익률답게 변동성도 어마어마하다

07년 서브프라임 직전 버블의 꼭짓점에서부터 코스피와 비교 그래프를 그려보면


퀀트의 고점이었던 07년 9월 17일

지옥문이 열린다


(코스피의 지옥은 그보다 한달 느린 10월 부터 시작한다)


08년 11월까지 정말 무시무시하게 떨어진다

코스피보다 더 빠지는데 거의 -60% 가까이 털린다...


회복은 10년 3월 중순


이 지옥의 변동성을 버텨내는것이 보통멘탈로 가능할까?

아마 이 시기에 퀀트내의 수많은 기업이 말 그대로 '증발' 했을것이다

코스피는 아무리 박살이 나더라도 '한국이 망하지 않는한 회복된다' 는 믿음이 있다

그치만 이 개잡주 바스켓을 들고 지옥의 요단강을 건널때도 그런 믿음을 가질수 있을까?


이 퀀트의 가장 큰 적은 역시 '투자확신의 부족' 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지옥을 넘어서서 지금까지 버텨낸다면?

07년 버블의 꼭짓점에서 투자한 사람일지라도...

물타기 없이 손절도 없이 지금 17년 1월까지 약 111개월간 묵묵히 버텨내기만 했다면?


그 고통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게 있다

제일 비쌀때 시장에 진입했다 해도 연복리 19.5%의 수익률이다



19.5%가 누구 집 멍멍이 이름은 아니지 않나?


가능하다면 장단기 금리차, 정크본드 스프레드 등등 거시지표들을 이용하여 최악의 하락장을 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 그냥 영구히 시장에 붙어있는다는 생각으로 진입한다면

적정 비중의 현금을 보유해 본 퀀트가 70% 이상 박살 나는 경우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인 추가 투입 다시 50%가 박살 나면 남은 현금을 전액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조금 더 고통의 시간을 줄이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생각해본다면 이 퀀트 내 포함된 종목들이 부도가 나면서 상장 폐지되는 종목이 즐비한 상황이 온다면,

그건 역발상으로 생각하면, 리밸런싱을 통해, 그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저평가된 강한 기업을 다시 매수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지난 오랜 역사로 입증해온 마법 같은 수익률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항상 솟아나는 강소기업들이 있었고 그 기업들이야말로 역전의 용사였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걸로 퀀트투자의 가장 큰 문제점 '투자 확신 부족'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별 종목 투자 시에도 

내 투자판단이 틀려 겪게 될 손실과, 단일 종목 비중이 커서 계좌 전체의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을 막기 위하여 분산투자를 한다

이처럼 퀀트 전체를 한 개의 개별 종목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퀀트 전략들로 분산투자 한다면, 리스크의 분산과, 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네오 마법공식의 장남 '외톨이 퀀트'의 실제 구성 종목을 포스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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